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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이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진도 팽목항 분향소까지 약 450km를 19박 20일 동안 릴레이로 걷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아래 4·16 가족협의회)는 참사 286일째인 26일 오전 9시 30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규명을 위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4·16 가족협의회를 발족했다.

김성실 4·16 가족협의회 대회협력위원장은 '세월호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는 도보행진' 호소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여전히 아이의 방에 불을 끄지 못하고, 여전히 아이가 학교서 돌아올 시간이면 가슴이 떨려오며, 잠자리에 들어서도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쉽게 눈을 감지 못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간 내에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들의 뼛조각이라도 확인하고 유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이런 참사가 발생했는지,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밝혀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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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출범선언문에서 "온전한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완전 수습만이 정부가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인양업체 선정 등 실질적인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며 "세월호 선체를 온전하게 인양해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약속 하나 지킨 게 없는 박근혜 정부가 선체를 인양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자식을 잃은 가족들이 팽목항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연대발언을 통해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지금처럼 도덕과 양심이 무너지고 짓밟힌 적이 없었다"며 "세월호 선체인양은 이 시대의 미친 진실을 인양하고, 무너진 도덕을 인양하고, 수많은 의혹들을 인양해 도덕의 기준이 되고 진실을 밝힐 이 시대의 양심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의 선창으로 유가족과 시민 등 500여명 참가자들은 구호를 함께 외친 후 첫날 도보 행진에 나섰다. 

"철저한 진상규명! 실종자 완전 수습! 온전한 선체 인양!"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 행진단, 첫날 거리 행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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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 행진단은 '진실을 인양하라'는 메시지를 작은 피켓으로 만들어 손에 들거나 '세월호를 인양하라', '온전한 선체인양 실종자를 가족품으로', '책임자처벌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티를 옷 위에 입고 300여m에 이르는 행렬을 유지한 채 10시 10분경 단원고를 향해 출발했다. 

단원고 앞에서는 리멤버 0416 회원들과 시민들이 '세월호의 진실, 못 밝히나요? 안 밝히나요?'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도보 행진단을 향해 "어머님 아버님 힘내세요!, 여러분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송했다. 

리멤버 0416 오지숙 대표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선체 증거가 반드시 필요한데 정부 여당은 인양을 안 하려고 핑계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에 먼 길을 나선 유가족들에게 힘을 드리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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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상처받기를 감수하고 떠난 길목에서는 손을 흔들어 응원하는 시민들과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안산시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이진호(안산 선부동)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져 잘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유가족들이 한겨울에 팽목항까지 걸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정부에서 제대로 처리하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선도 차량을 앞세운 도보 행진단은 11시경 단원구 스타프라자 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참가자들은 음료수와 과자 등을 나눠 먹으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도보 행진 참가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의 심정으로 유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고 힘내시라고 수원까지 가려고 한다. 마음 속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힘든 길이지만 함께 하려고 한다." - 김미현, 김포 시민.

"안산에서 진도까지 전 구간을 유가족과 행진하기로 결심하게 된 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다. 선체를 인양한 후 진실을 온전히 끌어올린 후 정부가 잘못한 게 있다면 박 대통령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 윤재춘, 성남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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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행진단은 오후 12시 10분경 상록수체육관에 도착해 김밥 등으로 점심을 먹은 후 1시 30분에 수원을 향해 출발, 오후 5시경 서수원터미널에 도착한다. 이어 오후 7시 30분에 수원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가진 후 첫날 도보행진을 마무리한 후 27일 이른 아침에 오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진도 앞바다에 잠긴 진실을 끌어올리기 위한 연대와 행동

4·16 가족협의회는 지난 14일 실종자들과 가장 가까운 육지 팽목항에 가로 6m 컨테이너 두 개를 이어 분향소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세월호 희생자 288명과 실종자 9명 그리고 참사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전 교감까지 모두 298명이 모여 있다. 

현재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사고 해역조사과 선체 정밀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현장조사는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 후 인양 방법과 비용, 시기 등을 보고서에 담는다. 박근혜 정부는 3월 말에 나올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가족대책위의 선체 인양 태스크포스 참여 요구를 정부가 거부했기 때문. 새누리당 일부 의원과 일부 종편은 천문학적 인양비 운운하며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한겨울 칼바람을 헤치며 도보행진에 나선 이유다. 

이와 관련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도보 행진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지금 진행하는 사전 기술 검토와 관련 조사는 인양을 하지 않기 위한 근거 만들기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말 인양할 의지가 있다면 인양업체를 선정하고 그 인양업체가 직접 조사를 하도록 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19박 20일 동안의 도보 행진은 멀고도 길다. 행진 중인 다음달 8일에는 전남 광주에서 세월호 참사 300일 전야문화제가 열린다. 또 진도군청에서 팽목항까지 가는 13일~14일에는 모든 유가족들이 참여해 함께 걷는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팽목항에서 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다. 도보 행진 코스는 다음과 같다. 

27일(수원-오산), 28일(오산-평택), 29일(평택-천안), 30일(천안-세종), 31일(대전), 2월 1일(대전-계룡), 2일(논산), 3일(논산-익산), 4일(익산-전주), 5일(전주), 6일(전주-정읍), 7일(정읍-담양), 8일(담양-광주), 9일(광주-나주), 10일(나주-무안), 11일(무안-전남도청), 12일(전남도청-해남), 13일(해남-진도), 14일(팽목항)

도보 행진은 유가족과 일반 시민이 구간을 나눠 하루 평균 25㎞를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진 일과표를 보면 매우 단단하다. 유가족들은 아이들 반별로 오전 6시에 일어나 7시부터 행진에 들어가 하루 10시간을 걷는다. 오후 7시에 반별 교대를 하고 가족평가회의를 가진 후 9시에 잠자리에 든다. 

진도 앞바다에 가라 앉아있는 진실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와 행동도 기다리고 있다. 시민참가자는 전체 일정 참여, 매주 주말 1박2일 참여, 참사 300일 걷기 참여, 해당 지역 행진 참여 등으로 유가족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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